본문
일본어 번역 일을 한다고 얘기하면 사람들은 이런다.
첫 번째 유형.
"어, 그럼 일본 사람 만나도 얘기 술술 잘 하겠네?"
"아하하...;;;"
(글쎄요, 저도 술술 하고 싶은 마음이야 굴뚝 같지만요...;;;)
<해결책>
다음부터 그 사람 앞에서는 가급적 일본어 쪽으로 이야기가 나오지 않게 힘쓴다.
특히 여행 같이 가자고 하면 무조건 바빠 죽는 척한다. -_-
두 번째 유형.
"일본어로 번역할 자료가 있는데 이거 좀 해 주라."
"헉, 일본어를 한국어로 번역하는 거면 해 주겠는데 이건 좀..."
"어차피 그게 그거 아냐?"
(그게 그거 아니거든요. -_-)
<해결책>
니가 사전 찾아가면서 영어 교재 읽는다고 영어로 리포트 쓸 만하더냐고 물어봐 준다.
세 번째 유형.
"번역하면 교정도 볼 수 있지?"
"응, 뭐... (니가 번역과 우리말의 관계를 아주 모르진 않는구나, 훗)"
"이 자료, 영어책 번역한 건데 말 되는지만 좀 봐 줄래?"
"............;;; 내가 내용을 전혀 모르는 분야인데?"
"아니 그렇게 자세히 안 봐도 되고, 틀린 글자 있는지만 봐 줘."
(그러니까 내용을 전혀 모르고 틀린 글자만 찾는 게 쉬운 게 아니라니깐.
게다가 틀린 글자가 문제가 아니라고. 댁이 문장을 이렇게 배배 꼬아 놨잖아!)
심지어.
"금방 되지?"
(......야. -_-)
<해결책>
남이면 씹어주고, 남편이면 울면서 도와준다.
세 번째 유형이 저희집 실화고,
제가 트랜잭션이 어쩌고 세션이 어쩌고 하는 자료 붙잡고 교정 보다가
지겨워서 이런 글을 쓰는 건 아니...라고는 못하겠군요. ㅠ_ㅠ
(실은 두 번째 유형도 저희집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