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인형은 거짓말을 하지 않아!
지은이: 하타케나카 메구미
옮긴이: 남궁가윤
출판사: 북스피어
출간일: 2018/04/20
갈 래: 소설
책소개
진실을 받아들일 각오는 하셨나요?
-『샤바케』의 작가 하타케나카 메구미 데뷔 15주년 기념작!
오래전 같지만 그래도 에도(일본의 수도)가 커진 다음의 일이다. 에코인 근처에 땅을 깊이 파서 우물을 만든 사람이 있었다. 에도 시가지의 대부분이 처참하게 불에 타버린 대형 화재가 일어난 후에 자비심 깊고 진실한 스님이 죽은 사람들을 위로하기 위해 만든 것이었다. 그래서 사람들은 새 우물을 ‘진실의 우물’이라 부르며 소중히 여겼다고 한다.
어느 날 진실의 우물에서 물을 마시던 한 남자가 물에 빠진 사람들 발견하고 허겁지겁 구하려는데 놀랍게도 물속의 사람은 남자에게 손을 흔들며 이렇게 말했다. “같이 가게를 하자고 너를 꾄 남자, 그놈은 살인자다. 뜰의 마른 우물에 시체를 숨겨 뒀다.” 남자는 그 말을 사실이라 여겨 신고했고 결국 우물에서 들은 대로 시신이 발견되었다.
그 일이 있고 나서부터 달이 우물에 비칠 무렵, 진실의 우물을 들여다보면 누군가와 만나게 되며 우물 속 사람에게 물어보면 반드시 진실을 알려준다는 소문이 나돌았다. 잔혹하든, 듣고 싶지 않은 말이든 간에 그저 사실만을 알려준다고.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진실을 듣고 감당하지 못해 분노한 누군가가 우물에 흙을 채워 없애 버렸다.
진실의 우물에서는 물을 굳힌 듯한 구슬 두 개가 두레박을 타고 굴러 나왔다. 어느 인형 제작자가 이걸로 커다란 인형을 만들었다. 구슬을 인형의 눈으로 삼은 것이다. 그러자 이번에는 진실의 물을 눈으로 가진 인형이 진실을 알려준다고 소문이 났다. 이것은, 사람들이 ‘진실의 하나히메’라고 떠받드는 인형에 관한 이야기다.
목차
서(序)
진실의 하나히메
열 명 있었다
사이고쿠에서 온 손님
꿈을 사려는 사람들
과거에서 온 죽음
종(終)
* 책 속 사진 보기
http://www.aladin.co.kr/shop/book/wletslookViewer.aspx?ISBN=8998791757
번역 일을 막 시작했을 때 '언젠가는' 목록을 만들었답니다.
언젠가는 내가 기획한 책을 번역했으면,
언젠가는 이런이런 장르를 번역했으면,
언젠가는 이 작가 그 작가의 책을 꼭 번역했으면,
언젠가는 모모 출판사에서 책이 나왔으면,
언젠가는 번역료 얼마를 받았으면 등등.
그중 하나가 일본 에도시대를 배경으로 한 소설을 번역하는 것이었지요.
시대 자체에도 흥미가 있고
또 제가 사랑하는 작가 미야베 미유키의 에도시대물을 아주 좋아하거든요.
그 바람을 이뤄 준 책입니다.
작가는 (아는 분만 아실) <샤바케> 시리즈로 많이 알려진 분이에요.
이번 작품은 <샤바케> 시리즈하고는 결이 살짝 다르다고 해야 할까요.
와글와글 요괴 무리는 나오지 않는 대신 겁 없는 아가씨들이 등장합니다. ^^
어떤 표지로 책이 나올까 궁금했는데
이번에는 원서 표지를 그대로 쓰신다고 해서 반가웠어요.
사진에 없는 뒤표지까지 참 예쁘답니다.
일본소설+시대물을 워낙 어렵게 느끼시는 분이 많아서
나름대로 열심히 주석 달아가며 작업했는데 읽으시는 분들께는 어떻게 다가갈지...
걱정도 되고 설레기도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