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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검토서를 쓴 책인데 다른 사람 번역으로 출간되는 일은 비일비재.
그런 데에 하나하나 신경 쓰기 시작하면 이 일을 할 수 없다.
헌데 지금까지 이런 경우에 해당하는 책은 모두(아마도)
검토서를 내게 맡긴 출판사가 아닌 다른 출판사에서 나왔다.
괜찮은 책이라서 오퍼를 넣었지만 다른 곳에 밀렸을 수도 있고
검토한 결과, 아예 오퍼를 넣지 않았을 수도 있다.
둘 다 이해가 가는 상황이지.
오늘 우연히 본 신간.
검토한 책+그 출판사+그런데 딴 번역자.
음... 이런 일은 처음인데 뭐지...
내가 그렇게 발췌번역을 제대로 못했나...;;;
기분이 단숨에 바닥을 친다.
+
요즘 기분 좋은 일은 우리나라가 독일 이긴 거랑 오늘 새벽에 일본이 벨기에한테 역전패 당한 것밖에 없네.
일본 책을 번역하고 있고 일본 소설도 좋아하고 일본 문화에도 관심이 많지만
그건 그거고 이럴 때 일본이 이기는 꼴은 못 보지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