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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4/22
달의 그림자 그림자의 바다
오노 후유미 글(1992) 추지나 옮김(2014) 엘릭시르
팔이, 노인이 힘을 주어 간절히 잡았던 곳이 아팠다.
이 통증은 두 번 다시 사람을 믿지 말라는 교훈이다. (228쪽)
죽고 싶지 않은 것은 분명 아니다. 살고 싶은 것도 아니리라. 요코는 포기하고 싶지 않을 뿐이다. (247쪽)
궁지에 몰려 아무도 친절하게 대해주지 않는다고 타인을 거부해도 되는가. 선의를 보이는 상대를 버릴 이유가 되는가. 절대적인 선의가 아니라면 믿을 수 없는가. 남에게 더할 나위 없는 극진한 대접을 받지 않으면 타인에게 상냥해질 수 없는 것인가.
(중략)
요코가 남을 믿는 것과 남이 요코를 배신하는 것은 아무 관계도 없다. 요코 자신이 상냥한 것과 타인이 요코에게 상냥한 것은 아무 관계도 없어야 한다.
홀로, 또 홀로, 이 넓은 세계에 외톨이로 도와줄 사람도 위로해줄 사람도 누구 한 사람 없더라도. 그래도 요코가 남을 믿지 않고 비겁하게 행동하고 버리고 도망치고 하물며 남을 해칠 이유가 될 수는 없는데.
(중략)
세상도 다른 누구와도 관계없다. 가슴 펴고 살 수 있도록 강해지고 싶다. (352~353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