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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5/10
화서의 꿈
오노 후유미 글(2001) 추지나 옮김(2016) 엘릭시르
"농부인 내가 왕이 된 것은 아마도 하늘이 그것을 바라셨다는 뜻이겠죠. 그러니 나는 아무것도 안 해요. 하지 않아도 될 거라고 생각하니까요. 작물을 돌보듯이 나라를 돌보면 되는 거겠죠."
"나라를 돌본다……."
"나무는 마음대로 자랍니다. 그렇게 나라도 마음대로 자라는 것이 아닐까요. 가장 좋은 방법은 나무가 압니다. 나는 그것을 도울 뿐이죠. 잎이 시들면 물이 필요하다는 신호예요. 그래서 나는 물을 줍니다. 나라도 그런 식이라고 생각해요. 그런 방식으로 키우기를 바랐기에 천제는 농부인 나를 골랐겠죠." (<동영>, 64쪽)
"나무라기는 쉬워요. 비난은 누구든지 할 수 있어요. 하지만 그저 나무라기만 하고 바른길을 가르치지 않으면 아무것도 생기지 않아요. 바로잡는 것은 무언가를 이루지만 비난은 무언가를 이루는 것이 아니었어요."
(중략)
"특히 우리처럼 높은 이상을 내걸고 사람을 나무라는 것은 정말로 간단한 일이에요. 하지만 우리는 이상이 정말로 실현 가능한지 진정 이상적인 모습인지를 차근차근 침착하게 생각해본 적이 없었던 것 같아요." (<화서>, 301~305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