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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름 전쯤 소설 기획서를 하나 써서 출판사에 보냈다.
처음에는 기본적인 기획서 틀처럼 한두 장 정도로 짧게 쓸까 하다가,
너무나도 내 마음에 드는 책이어서 자세히 알려 드리고 싶은 마음에 검토서 형식으로 썼다.
보낸 다음다음날, 편집자님께서 직접 전화를 주셨는데
잘 읽었다시며 판권을 알아 보고 다시 연락을 주시겠다고 하셨다.
그 책과 꼭 인연이 닿기를 바라며
틈날 때마다 생각하고 이제나저제나 소식을 기다렸는데...
드디어 오늘 연락이 왔다!
그때 나한테 연락했을 때만 해도 판권이 살아 있어서 일본에 오퍼를 넣었는데
그 사이에 다른 출판사랑 계약이 됐단다.
이렇게 아쉬울 데가...... ㅠ_ㅠ
비록 이번 책으로는 인연이 이어지지 않았지만
어느 출판사와 계약을 했는지까지 알아봐 주시려고 애쓰시고
여러 가지로 정말 마음 많이 써 주셨다.
ㅇ출판사 ㄱ편집자님, 고맙습니다!!!
아직 기획서를 몇 군데 보내 보진 않았지만
메일을 열어 보지도 않는 곳이 있는가 하면 (그리 많지는 않지만)
반쯤은 가타부타 아무 말이 없고 ^^;;
몇 출판사에서는 고맙게도 메일을 받았을 때나 결과가 나왔을 때 꼼꼼하게 알려주셨다.
그 몇 군데가 평소에 호감을 품고 있는 곳이라는 것이 또 신기한 일이고.
(혹시 똑같은 내용을 담아서 보내더라도 그 안에서 호감 비호감의 기운이 풍기는 걸까... ^^;)
꼭 좋은 번역가, 기획자가 되고 싶다.
+
아아...
저 책이 몇 달 후에 다른 번역자 이름 박혀서 서점에 깔린 걸 보면
그 자리에서 울컥 눈물 날지도 모르겠어...
++
6/2 01:18
왜 더 빨리 쓰고 왜 더 빨리 보내지 않았을까.
그렇게 오래 쥐고 있으면서 꾸물거렸으니...
내가 너무 바보 같이 느껴진다.
오래오래 바라만 보고 있던 사람,
계속 옆에는 아무도 없던 그 사람에게
드디어 큰맘 먹고 고백했는데
일주일 전에 어떤 애가 자기 좋다고 고백해서 사귀기 시작했다는 말을 들은 기분이야... T_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