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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집 이야기
버지니아 리 버튼 글, 그림(1942) 홍연미 옮김(1993) 시공사
1. 버지니아 리 버튼(Virginia Lee Burton, 1909-1968)
리 버튼은 MIT의 초대학장인 아버지와 영국 출신의 시인이자 음악가인 어머니 사이에서 막내딸로 태어났다.
어린 시적에는 발레리나의 꿈을 키웠으나, 후에 미술 공부에 전념한다.
스승인 그리스 출신 조각가 조지 데미트리우스와 결혼하였고, 디자이너로 활동하다가 만화에만 열중하는 자신의 아이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그림책 만들기를 시작했다.
탈 것이나 집 등의 무생물을 의인화한 책을 많이 만들었고, 1943년에는 <작은 집 이야기>로 칼데콧상을 수상했다.
작품>
장난꾸러기 기관차 추추(1937)
마이크 멀리건과 증기 삽차(Mike Mulligan and his Steam-Shovel,1939)
작은 집 이야기(The Little House, 1942)
로빈 훗의 노래(Song of Robin Hood, 1947)
케이블카 메이벨(Maybelle the Cable Car, 1952)
생명의 역사
** 참고서적
1) 이상금(1998). <그림책을 보고 크는 아이들>. 사계절.
2) 존 로 타운젠드(1995). <어린이책의 역사 1>, 강무홍 옮김. 시공사.
2. 감상
글만 재미있는 책이 있는가하면, 그림만 괜찮은 책이 있다. 물론 이 둘은 모두 좋은 책이라고 하기 힘들다.
글과 그림이 모두 좋은 책 중에서도 재미를 새록새록 주는 책을 가끔 만난다. <작은 집 이야기>도 그랬다. 서점에 세 번이나 들른 끝에 겨우 이 책을 구할 수가 있었는데, 애를 쓴 것이 조금도 아깝지 않을만큼 재미있었다.
시골 마을의 사계절 장면을 지나면 점차 개발이라는 이름 아래 자연이 망가지고 도시가 들어서는 장면이 나오는데, 점점 매연으로 하늘이 뒤덮이고 회색빛 건물과 길, 사람들로 가득찬 그림에서는 저절로 작은 집의 심정이 되어 자연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실제로 이 책을 읽어줄 때 딸아이는 작은 집이 차츰 망가지고 건물과 도로에 짓눌리는 장면에서 작은 집이 불쌍하다며 울기도 했다.
책 전체에 걸쳐서 S자로 뻗어있는 길과 그와 비슷한 모양을 이루고 있는 글에서는 생생한 속도감을 느낄 수가 있는데 이는 버지니아 리 버튼의 다른 작품에서도 볼 수 있는 개성적인 구성이다.
글을 보면서 숨은 그림찾기 하듯 그림을 샅샅이 살피는 것도 이 책을 재미있게 보는 방법 중의 하나일 것이다. 글보다 훨씬 많은 볼거리를 담은 그림은 볼 때마다 새로운 느낌을 준다.
이 책을 읽으면서 책 자체의 재미와는 별개로 하루가 다르게 녹색이 없어지고 콘크리트 건물이 들어차는 서울(다른 곳도 비슷하지만)의 모습이 생각나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1999/11/10
방송대 유아문학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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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표지 출처: yes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