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개구리 왕자
그림 형제 글, 비네테 슈뢰더 그림(1989) 김경미 옮김(1995) 시공사
1. 작가
1) 그림 : 비네테 슈뢰더(Binette Schroeder, 1939- )
비네테 슈뢰더는 독일 함부르크에서 태어났고, 사진과 그래픽디자인을 공부하여 한때 사진작가로 활동하기도 했다.
슈뢰더는 세계 최대 규모의 도서전인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시회에 자신의 그림을 가지고 찾아가, 세계적인 그림책 출판사 노르드-쥐드사 대표의 눈에 띄어 그림책을 내면서부터 국제적 명성을 얻게 되었다.
그는 어린이 그림책에서는 드물게 초현실주의 기법과 섬세한 붓터치로 환상에 가득찬 세계를 표현하는 작가이다. 은은한 초록이나 주황색 톤을 바탕으로, 마치 정물화같이 등장인물이나 배경을 세밀하게 묘사해 어린이들을 신비의 세계로 초대한다.
현실에서는 있을 법하지 않은 환상적 분위기는 사람과 동물이 서로 이야기를 나누거나 동물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옛날 이야기에 뛰어난 효과를 발휘한다.
작품>
개구리 왕자
플로리안과 트랙터 막스
악어야, 악어야
2) 글 : 그림 형제(Brother Grimm)
그림 형제는 18세기에 활동한 독일의 민담 수집가들이다. 역사언어학과 게르만 문헌학에 조예가 깊었던 형 야코프 루드비히(1785-1863)와 감성적이며 뛰어난 문장력을 가지고 있던 동생 빌헬름 그림(1786-1859)은 평생을 함께 하면서 <어린이와 가정을 위한 옛날 이야기>를 냈다.
이 책은 7판까지 개정되어 발행되는데, 이후 독일 문학에 큰 영향을 끼쳤다.
** 참고서적
1) 조선일보 1997년 12월 8일자 기사
2) 시공사 작가소개
2. 감상
이 책을 읽고난 후의 느낌은 솔직히 당혹스럽다. 외국의 그림책을 접했을 때 다른 나라를 배경으로 했더라도 거부감없이 와 닿는 책이 있는가 하면, 우리나라 정서에는 맞지않을 듯한 느낌을 주는 책이 있는데 후자의 경우였기 때문이다.
그림형제의 <어린이와 가정을 위한 옛날이야기> 완역판에서 <개구리 왕자>를 찾아서 읽어봤는데, 비네테 슈뢰더의 그림책에서는 원작을 충실히 다루고 있었다. 그림 또한 원색에 한 겹을 씌운 듯한 색깔이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면서, 마법의 세계에 와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하지만 숲의 나무들이 동물이나 이상한 괴물(요정?)의 얼굴을 하고 있다던지, 성의 벽면에 실물처럼 보이는 왕의 초상화가 걸려있다든지, 또 침실의 기둥이 사슴 모양 조각으로 되어있는 그림을 보면 옛이야기의 분위기가 느껴진다기보다 왠지 으스스한 느낌이 든다. 전체적으로 어두운 색조도 분위기를 한층 음침하게 만든다.
아이의 반응은 어떨까 싶어서 책을 읽어줘 봤다. 글이 꽤 많은 책이라 들으면서 지루해 하지 않을까 했는데, 아이는 반쯤 읽었을 때 지루해 하기보다는 그림이 무섭다고, 안 보겠다 한다.
그리고 긴 이야기를 그림책에 적당한 페이지로 나누다보니 한 장의 그림에 너무 많은 이야기를 넣어놨다는 생각이 든다. 오히려 그림만 쭉 봤을 때는 이야기가 한 눈에 들어오는데, 글을 읽으면서 그림과 연결시켜봤을 때는 글에서 얘기하는 것을 그림이 다 나타내 주지 못하고 있다.
나중에라도 아이가 혼자서 이 책을 선택한다면 몰라도, 일부러 아이에게 권하게 될 것 같진 않다.
1999/11/10
방송대 유아문학 과제>
방송대 유아문학 과제>
* 표지 출처: yes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