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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책 읽는 걸 좋아하긴 했지만
요즘 내 생활을 돌아보면 대략 이렇다.
1. 번역할 책 읽기
2. 검토할 책 읽기
3. 기획할 책 읽기
4. 책모임 때 이야기할 책 읽기
5. 놀면서 책 읽기
많이 읽는 거랑 '잘' 읽는 게 꼭 같지는 않으니
혹시나 '이 인간이 웬 자랑질?' 하며 고깝게 보지는 마시고;;
그냥 생활이 이렇게 단순해졌다는 얘기다.
책 많이 읽는다고 칭찬 듣기는커녕 평생 주위에서 구박만 받았던 터라
일과 책이 결합된 요즘 생활이 마음에 든다.
다른 거 할 시간이 없어도 별로 신경 안 쓰인다.
다행히 아직 지겹지도 않다. ^^
한 가지 바람이 있다면
지금은 대략 [번역(1):검토(3):기획(...):책모임(2):놀기(4)] 이런 비율인데
앞으로는 [번역(5):검토(2):기획(1):책모임(2)] 이렇게 되어서
내가 읽고 싶은 책 읽을 시간이 없다고 징징대는 글 올리는 거다.
언젠가는 꼭!!!
덧글 1.
재미있는 책 있으면 좀 소개해 주세요.
소설도 좋아하고 에세이도 좋아하고 동화도 좋아하고 인문서도 좋아하고 만화도 좋아하고 시집은... 무서워합니다. ^^;;
덧글 2.
제 점수 추천 책은요, 소설가 김중혁 님 산문집 <뭐라도 되겠지>. 유쾌한 책입니다.
뒤표지에 실린 추천사 중 한 대목을 옮겨 봅니다.
"김중혁의 첫 번째 본격 산문집은 문단의 경쟁자들에게 분명 기쁨을 안겨줄 것이다.
보나마나 독자들이 '으하하, 이 자는 소설보다 산문이 훨씬 재밌는걸' 하고 바닥을 데굴데굴 구를 게 뻔하기 때문이다."
참, 퍼뜩 생각이 나서 뒤늦게 한 권 더 추가합니다.
주진우 기자의 <주기자>.
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