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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SF 동화책 작업 중.
내가 무서워 하는 공간만 누비고 다닌다.
삽화가 무섭지 않아서 그나마 다행이야.
어릴 적에 우리 집에 있던 <우주 전쟁>과 <말코트 심해>의 섬세하고도 오싹한 삽화 덕에
얼마나 공포에 떨었던가...
2.
1번 책과는 성격이 전혀 다른 책을 한 권 더 작업하게 되었다.
오늘 출판사 가서 계약하고 책 받아 왔다.
번역하다 보면 만들고 싶어진다는 모 님의 말이 떠오르는 예쁜 책이다.
그러나 모 님과 달리 나는 만들 능력도 열정도 전무.
능력을 갖춰 보고자 하는 망상이야 **년 전부터 품었지만
이제 현실을 직시하고 대신 돈 많이 벌어서 완제품을 사기로 마음 먹었다.
(과연 언제쯤 살 수 있을 것인가... ^^;;;)
그나저나 서린카피는 왜 이사를 간 것이냐.
곤란한걸...;
3.
오늘에서야 겨우 손에 둘둘 감았던 붕대 풀고 대일밴드로 교체.
이 여름날, 일주일을 안 씻은 손의 꼬라지란......
이럴 줄 알았으면 붕대 교체 전에 출판사에 가는 건데.
후회해 봤자 이미 늦은 일, 손 숨기느라 애썼다.
지금 생각해 보니 무의식중에 마구 탁자에 올려놓았던 것 같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