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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치오 슈스케는 처음 <달과 게>를 읽고 이유 모를 묘한 거리감을 느꼈다가
<광매화>를 읽고 다시 확 좋아진 작가다.
사람들의 아픔을 잘 그려낸 내용도 마음에 와닿았고
한 이야기에서 다음 이야기로 넘어가며 교묘하게 이어가는 그 구성이 흥미로웠다.
<광매화>하고는 좀 다르지만
<노엘> 역시 연작단편집의 형태를 띄고 있다.
그 사실을 모르고 읽기 시작했기 때문에
첫 편인 '빛의 상자'가 조금 더 길게 이어질 줄 알았는데
갑자기 결말에 접어들어서 깜짝 놀랐다.
뒤에 이어지는 단편들도 좋지만
게이스케와 야요이의 이야기를 장편으로 풀어내면 어땠을까 싶기도 했다.
물론 에필로그에서 조금 더 자세한 이들의 이야기가 나와서
아쉬움은 어느 정도 사그러들었지만.
가장 결말이 궁금했던 이야기는 '빛의 상자'.
읽으면서 가장 마음이 쏠렸던 이야기는 '저물녘 이야기'.
사람의 마음을 섬세하게 그려내는 이 작가가
다음 번에는 또 어떤 이야기를 가지고 나타날지 궁금하다.
+
<노엘> 속의 동화는 뭐랄까... 너무 예쁘거나 너무 어려웠다(물론 내게 그렇다는 얘기).
'어른들을 위한 동화', 그런 제목을 붙여줘야 할 것 같은 느낌.
주간번역가 좋은책 함께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