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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 않았다면 아마 일주일은 족히 이 충격 속에서 허우적거리면서 폐인 생활을 했을 게 분명하다.
충격은 충격이고 나는 당장 발등을 짓누르고 있는 불덩이를 꺼야 하니
빨리 마음 추스리고 일을 잡을 수밖에.
마음(+시간)에 여유가 없어서
이번 동계올림픽은 진짜 꼭 봐야 하는 피겨 남싱이랑 여싱만 챙겨 봤는데
남싱은 내가 이기라고 응원하는 놈이나 라이벌이긴 하지만 응원하는 놈이나
철퍼덕철퍼덕 넘어져서 메달값 못 하더니
여싱은 이렇게 철면피하게 대놓고 점수 장난질이라니...
내가 사랑하는 선수가 금메달을 못 따서가 아니라
이런 불공정한 판 속에서 현역 마지막 무대를 마쳐야 했다는 게 너무 슬프고 분하다.
연아 선수,
자신에게 120점을 주겠다는 당신이,
나는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했으니 이것으로 됐다고 말하는 당신이 존경스럽고 자랑스럽습니다.
그동안 수많은 아름다운 프로그램 보여줘서 정말 고맙고요.
그 힘든 순간에 아무것도 해 주지 못해서 너무 미안해요...
참, 진짜 중요한 걸 빠뜨렸네요.
올림픽 2회 연속 입상 진심으로 축하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