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1.
이런저런 생각으로 머리가 좀 복잡하다.
지난 몇 달의 내 모습을 되새겨 보니
이게 슬럼프구나 하는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
슬럼프는 일이 많건 적건 있건 없건 온다는 사실도.
어떻게 벗어날지는 대충 알고 있는데
늘 그렇듯 머리와 몸이 따로 놀아서 그게 고민이다.
많은 걸 생각하지 말고
일단 하나 시작하기.
그게 시작일듯.
2.
지금까지 스무 권 남짓한 책을 번역하면서
역자 교정을 한 적도 있고 그 과정 없이 그냥 나온 책도 있다.
출판사에서 역자 교정을 하자고 하는데 내가 거절한 적은 있...을 리가 없고 ^^;
출판사마다 방침이 다르다.
역자 교정을 하지 않고도 잘 나오면 물론 아무 문제 없지만
책이 나온 다음에 살펴보다가 틀린 부분을 발견하면 아주 난감하다.
특히 내가 보낸 원고랑 다르게 출판사 쪽에서 고쳤는데 그게 틀린 내용일 때는
정말이지 한숨이 절로 나온다.
읽는 사람들은 그런 줄은 생각도 못할 것 아닌가.
백이면 백, 다 번역한 사람을 욕하겠지...
(맞다, 한참 전에 나온 책에서 지금 그런 부분을 발견해서 패닉 상태... OTL)
담당 편집자님도 꼼꼼하게 살펴 주시고
나도 역자 교정 열심히 하면서
서로 이건 이게 더 나은 것 같다, 저건 그게 아니었을까 하고 의견도 나누며
마지막까지 정성들여 다듬고 또 다듬은 책이 역시 괜찮은 책이 되어서 나온다.
사실 다른 책 작업 중에 역자 교정 하려면 나도 신경이 두 배로 쓰인다.
머릿속 주파수 다시 맞춰야 되고 일정도 재조정해야 하고.
그래도 역자 교정은 꼭 하고 싶다, 아니 해야 한다고 본다.
한 줄 요약> 역자 교정도 꼭 작업 일정에 넣어 주세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