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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십중팔구 출간될 듯한 유명 작가의 소설은
검토서를 쓰면서도 '이건 나한테 안 오겠구나' 싶고
누가 봐도 좋을 만한 책은 여러 곳에서 경쟁 붙었을 테지만
그래도 그렇지, 이 확률은 좀 너무한데...
내가 검토서를 너무 비판적으로 쓰나?
아니면 충분했다고 생각했지만 뭔가 요점 파악이 모자랐나?
왜 내가 검토한 책은 죄다 다른 곳에서 나오는지
아무리 생각해도 잘 모르겠다.
그렇다고 내 눈에는 결점이 뚜렷하게 보이는 책을
일 맡겠다는 욕심에 무턱대고 칭찬을 할 순 없잖아...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딴 데서 출간된 책이 아직까지는 그리 인기 끈 적이 없으니
내 눈이 그리 틀리지는 않았을 거라고 쓸쓸하게 자기 위안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