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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무엇이든 무작정 외우는 걸 원래 못한다.
체계가 잡힌다고 하면 너무 거창한 표현이고
대충이라도 먼저 이해하고 나서야 외울 수 있다.
그래서 학교 다니는 내내 벼락치기가 일상이긴 했어도
시험 들어가기 5분 전에 그냥 냅다 외우기 이런 건 엄두도 못 냈다.
모자란 시간에 그냥 허둥지둥 공부한 만큼이 딱 내 것이 되는 타입이다.
(아, 물론 벼락치기로 집어넣은 모래알 지식들은 시험 끝나자마자 우수수 새어 나오지만서도...;)
일을 하다 보면 끝없이 마주치는 각 분야의 용어들.
근데 그게 낯설더라도 왜 그런 말이 되었는지를 알면 좋은데
대체 이 정체불명의 말은 뭐야 싶은 것들, 그런 말이 튀어나오면 진도가 안 나간다.
여기저기 아무리 뒤져봐도 '왜'가 안 나오면 미칠 것 같다.
'그냥 쓸까?' '이게 뭐냐고 누가 물어봤을 때 근거는 있어야 하잖아?' 사이에서 고민 무한반복.
...나만 이러는 건 아닐 거야, 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