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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책 없이 해피엔딩
김연수, 김중혁 글(2010) 한겨레출판
작가 역시 일종의 기술자라서 평생 자신의 기술을 반복 연습해야 한다. 그렇게 글을 쓰면서 연습하여 스스로를 완성해야 한다. 중요한 것은 얼마나 일찍 인정받느냐가 아니다. 중요한 것은 얼마나 오랫동안, 얼마나 끈질기게 자신의 기술을 연마할 수 있느냐다. 기술을 닦으면서 연습하는 동안 얼마나 행복한가이다.
작가든 스케이트 선수든 수학자든 물리학자든 모두 마찬가지가 아닌가 싶다. 바이올리니스트 이차크 펄먼은 수많은 연습을 통해 바이올린을 잘 켜게 되면 리허설을 수십 번 해도 매번 재미있다고 하는데, 나는 언제쯤 아무런 스트레스 없이 글을 쓰게 될까. 언제쯤이면 뚝딱뚝딱 글을 쏟아낼까. (108~109쪽, 김중혁)